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조언-1[목록]
(다음은 2001년 6월 11일자 조선일보 강인선 기자의 글을 인용하면서 본인이 추가한 글임. 본인이 추가한 글은 파란색 글자임 - 김남득)
"하버드대 공부벌레들 주 30시간 수업준비" 라이트교수 1600명 인터뷰 책으로 내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신입생 때 알았더라면 더 성공적이고 행복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행정대학원의 리처드 라이트(Richard Light, 통계학) 교수가 15년간 하버드대학생 1600여명을 인터뷰, 이들의 체험 어린 충고를 모은 '대학생활 알차게 하는 법(Making the Most of College)'이라는 책을 펴냈다.
평균적인 하버드생들은 한 학기당 4과목을 수강하고, 일주일에 30시간 강의를 들으며, 수업 준비에 30시간을 할애한다. 공부하는 데 들어가는 42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대학생활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난다. 대학생활을 알차게 할 수 있도록 라이트 교수는 다음과 같은 충고를 한다.
▲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라 = 학업성적과 과외활동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차이는 시간 관리 능력의 차이다. 공부 방법보다 효과적인 시간관리법을 먼저 익혀라. 이것은 대학 졸업 후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성공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 스터디 그룹을 짜서 공부하라 = 도서관에 처박혀 혼자 죽도록 공부만 하는 학생일수록 성적이 부진하다. 고교 시절 공부를 잘했던 학생일수록 이 증세가 심하다. 교수만 바라보지 말고 동료학생들에게서 배워라.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4∼6명으로 구성된 스터디 그룹을 만드는 것. 나는 약학대학 3학년부터 당시 한국과학원(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생물공학과 석사과정에 들어가기 위해 남학생 5-6명으로 구성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영어와 전공공부(생화학, 미생물학)를 했다. 나중에 과학원 지망생인 정정남 군(현재 동아대학교 생물학과 교수)과 집중적인 소그룹 공부도 하고 2개월간은 같은 하숙집에 살며 누가 더 오래 공부하나 등을 겨루면서 4학년 여름방학을 보내기도 했다.
▲ 교수와 친해지라 = 한두 명의 교수를 집중 공략, 교수가 관심을 갖게 해라. 전공 결정, 진로 상담에서 교수는 제1 순위 조언자다. 교수의 충고 한마디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수차 강의 시간에 말했지만 요즘 들어 교수를 찾는 학생들이 갈수록 적어지는 것 같다. 내 경우에는 1학년부터 버스를 타거나 약대를 걸어 올라오면서 혹은 내려가면서 만나는 선배들에게 대학생활 뿐 아니라 장래 계획 등을 많이 물었다. 물론 교수님을 많이 찾아 갔는데 당시 지도교수였던 김영미 교수님을 자주 찾아가서 유학생활에 대한 정보도 얻었다. 2학년, 3학년, 4학년 진급하면서 상담하던 교수의 수도 늘었다. 내가 한국과학원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은 2학년 1학기 중간 고사 기간 중 51번 버스를 타고 망미동으로 향하던 중에 3학년 선배에게서 들었다. 그 선배의 말인즉 '김남득군은 공부도 잘하니 과학원 한번 도전해볼만한데' 당시 과학원에는 부산대 약대 선배가 없었고 다음해에 정현도 선배(현재 부경대 교수)가 처음으로 입학했었다. 그때부터 과학원에 가기 위해 노력했고 2학년 1학기 마치고 군입대하기로 했는데 여름 입대는 전투경찰밖에 없어 약대 남학생 8명이 집단 휴학하고 군에 갈려다가 내가 과학원으로 진로를 바꾸고 조기 군 입대를 포기하자 6명도 동반 포기, 나머지 한명만 전투경찰 입대했다. 그런데 나를 포함 7명은 모두 대학원 석사 졸업 후 6개월 장교 혹은 과학원 입학으로 인한 군 면제를 받았는데 8번째 친구는 3년 전투경찰 만기 제대했다. 내가 그때 과학원에 대한 정보를 얻지 않았다면 7명 남학생 모두 그해 전투경찰 입대 했을 것이다. 그들 7명 중 2명은 과학원 석사 졸업하고 1명은 부산대 약대 교수, 나머지 1명은 동아대 생물학과 교수; 2명은 서울대 약대 대학원 들어갔고 1명은 석사, 박사 졸업하고 동아제약 근무하다가 현재 개인약국 운영, 나머지 1명은 박사과정까지 다니가 중퇴하고 현재 약국 운영; 서울대 자연대 미생물학과 대학원 석사를 마친 친구는 부산 지산간호대 교수; 부산대 약대 석사, 박사를 한 2명 중 1명은 부경대 교수, 나머지 1명은 제주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 당시 전투경찰 만기 제대한 친구도 군 제대 후 복학, 학사 졸, 석사 박사를 부산대 약대에서 한 후 현재 개인 약국을 운영 중임.
▲ 외국어를 공부하라 = 시간도 많이 들고, 과제와 시험도 많은 귀찮은 과목이 외국어다. 그러나 고생은 짧고 보상은 평생 간다. 그래서 약대 내에서 해부학, 생리학을 영어로 강의하고 또 학생들로 하여금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하는데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하루 아침에 성과를 얻을 수는 없으니 앞으로도 계속 영어 강의를 강화시켜야 할 것 같다.
▲ 과제물 많이 내주는 강의를 택하라 = 한 학기에 시험 한번보고 끝나는 과목은 피해라. 대신 자주 시험보고 수시로 과제를 내주는 교수의 과목을 들어라. 그런 면에서 해부학 강의가 바로 꼭 수강해야 할 과목 0순위이다. 해부학이 1학년 1학기 전공필수이기 때문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지뢰밭이다.
▲ 글쓰기에 주력하라 = 하버드생들의 71%는 1년에 평균 6쪽 분량의 보고서를 10편 이상 쓴다. 이들이 4년 동안 가장 신경쓰는 분야가 바로 글쓰기다. 교수의 지도는 물론, 동료 학생들의 조언도 구해라.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리포트를 더욱 많이 내 주어야지.
▲ 과외활동을 열심히 하라 = 학교 강의 외에 적어도 한 가지 활동에 열심히 공을 들여라. 시간제 업무도 좋고, 자원봉사와 취미생활도 좋다. 대학 4년 동안에 전공 공부 외에 어느 것 한가지라도 똑 부러지게 잘 하면 정말 성공한 것이다. 그 한가지가 어떤 것이 될련지는 1학년 1학기 해부학 첫시간에 행하는 '나의 인생계획' 시간에 잘 생각해서 정하는 것이 좋다. 그때 정하지 못했다면 빠른 시일 안에 교수님이나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면서 결정해라.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 전공과 무관한 강의를 들으라 =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교양 필수과목을 이수하고 나서 전공필수 과목에 주력한다는 전략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에 시달리다 보면 대학생활이 지겨워진다. 순전히 재미를 위해서, 학생 수가 적은 강의를 하나쯤 들어 보라. 따라서 전공 과목이 아닌 '사랑학개론'이란 과목도 열심히 듣고 또 리포트도 교수님 홈페이지에 올려 주기도 해야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조선일보 2001년 6월 11일) (보스턴=강인선 기자 in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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